프리틴 고객을 잡아라
2002-07-13 (토) 12:00:00
▶ ‘튀는 상품’ 앞다퉈 시판…일부선 우려 목소리도
미국내 의류·미용업계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프리 틴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애버크롬비 키즈’, ‘갭 키즈’ 등 샤핑몰 마다 눈에 띄는 유명 브랜드 상품의 ‘키즈’(kids) 코너마다 치렁한 데님 스커트나 허리가 다 드러나는 로 웨이스트 바지에 짧은 상의를 입고 몸통을 거의 다 드러낸 채 연보라색 아이섀도우를 칠한 소녀 마네킹들의 트렌디한 모습들이 쇼윈도를 채우고 있다. 프리틴은 아동과 틴에이저의 사이, ‘트윈즈’(‘tweens)라고 불리는 7~14세 아이들의 한 연령층을 일컫는 말로 패션 마케팅에서 VIP고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의 소비액이 무려 연 900억달러에 달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추세는 바쁜 맞벌이 부모들이 변덕스럽고 까탈스런 청소년 딸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원하는 대로 사주는 바람에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3년전 소녀의류 브랜드로 시작된 ‘빌라봉 USA’는 매년 판매량이 50%씩 증가하고 있는데 오는 8월16일 개봉될 영화 ‘블루 크러시’에 여성 서퍼들이 빌라봉 의류를 입고 출연해 앞으로 한달 후 ‘빌라봉 패션’의 판매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트윈즈를 노리는 각 패션 스토어들은 현란한 색상과 시끌벅적한 음악에 깜찍한 화장대까지 갖춘 점포를 마련, 삼삼오오 짝지어 찾아오는 프리 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이 붙어 팔릴 정도로 프리 틴의 인기를 누렸던 비니베이비 인형은 종적을 감춘 대신 틴에이저 용 마스카라나 배꼽 링이 불티나게 팔리는 추세.
최근 목욕용품 전문점 ‘배스 앤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에서는 4∼12세용 발톱정리도구(pedicure) 세트로 발톱 다듬는 도구와 분홍 및 하늘색 반짝이 매니큐어, 발 크림 등을 예쁜 가방에 넣어 12.95달러에 선보이자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대형몰 내엔 소녀들만을 위한 메이컵 전문점이나 머리손질 전문 미용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빨리 성인화 되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캐주얼 의류점 ‘애버크롬비 앤 피치’에서 최근 프리 틴 용 끈 팬티를 만들어 판매하자 돈벌이에 미쳐 아이들을 성희롱의 대상으로 몰아간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김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