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사 처방없이 살수있다

2002-06-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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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

▶ 남가주 한인 약국 90% 이상이 판매

“깜빡 잊고 피임 안 했는데 혹시 임신이 되면 어떻게 하지?”
성관계 후에 복용해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사후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 (Morning After Pill)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한인타운내 일반약국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모닝 애프터 필은 관계 후 72시간내에 복용하면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게 막아줌으로써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의 약으로 그동안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었으나 올해 1월부터 판매자격증을 소유한 약사에 한해 판매가 허용돼왔다.

이에 따라 가주한인약사회(회장 유창호)는 지난 2일 한인 약사들이 단체로 사후피임약 판매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Emergency Contraception Certification Program)을 마련하고 4시간의 세미나를 통해 카운슬링 및 판매법을 가르친 후 133명의 회원에게 자격증을 발급했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유창호 약사회 회장(웨스턴약국 운영)은 “사후피임약 판매자격증은 연방정부가 공인한 교육담당기관의 강사로부터 교육받아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수료하기에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단체로 강사를 초청해 실시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남가주에서 한인 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의 90% 이상이 모닝 애프터 필을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회장에 따르면 모닝 애프터 필은 ‘피임에 실패했거나 원치않는 임신을 할 가능성이 있을 때 임신을 막아주는 약’으로 이미 임신된 후에 낙태시키는 낙태약 RU 486과는 전혀 다른 약이다.

모닝 애프터 필의 장점은 임신한 줄 모르는 상태에서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 즉 이 약은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기능만 하고 이미 착상된 수정란은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 먹어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사후피임약 제품은 Plan B 와 Preven 등이 있으며 이 약들은 약사와의 충분한 상담(약 15분)이 이루어진 후 50달러에 살 수 있다. 복용법은 성관계후 72시간내에 1회분(Plan B는 1알, Preven은 2알)을 먹고 그로부터 12시간내에 2회분(1회분과 같은 양)을 먹으면 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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