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쉬블리 텔하미/뉴욕타임스 기고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폭력을 응징하는 군사작전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성공할 수 없다. 더 많은 자살테러를 낳을 뿐이다. 자살테러가 진짜 무서운 것은 그들 정부가 자국민의 굴욕을 씻어주고 여건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아라파트가 이끌고 있는 ‘파타’의 극렬 그룹이 자살테러를 일으키는 원인이 아니라 이들이 바로 주민의 지지를 받아 이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 소녀가 자살테러를 하면서 남긴 테입에는 아랍국 군대가 팔짱만 끼고 있고 아랍 정부들이 무능함을 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원성이 자살테러를 낳은 것이다. 주민으로서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심리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정부가 자살테러를 조장하는 게 아니라 자살테러가 정부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자살테러를 종교적인 이유로 설명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비종교적인 팔레스타인들도 극단주의 이슬람 그룹인 하마스의 자살테러를 따르고 있으니 말이다. 이들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점령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지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자살테러와 같은 광기가 번진다면 중동 지역에서 뿐 아니라 도처에서 모방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아랍권이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테러를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들을 쫓아내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도 잘못이다. 이렇게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유일한 방법은 희망을 심어주는 평화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폭력 보복은 상식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경색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