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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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주의 없애야 한다

2002-04-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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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제이슨 베리<뉴욕타임스 기고>

카톨릭 교회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수십년을 두고 쌓여온 비극이다. 어린이 대상 변태성욕이 사제의 금욕주의 때문에 초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욕주위 때문에 성적 행위는 어떤 형태이든 감추고 보는 비밀스런 문화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다.

어린이 대상 성추행은 단순히 죄악이 아니라 범죄행위이다. 그런데 교회내에서 동성애를 쉬쉬해온 똑같은 비밀주의가 아동 성추행도 덮어두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가톨릭 신부중 동성애자가 얼마나 되는 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 그러나 관련 저술이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저명한 신학자 도널드 코젠스는 최근 그의 저서 ‘변화하는 사제직의 면모’에서 사제직이 동성연애자의 직업이 되고 있다고 썼다.

위기의 시작은 60년대 초 개혁성향의 제2바티칸 공회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부들이 금욕생활의 부정적 측면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신학자들 중에서는 금욕주의 법이 곧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바오로 6세는 67년 회칙에서 금욕주의를 지지했다.


그러자 대 탈출이 시작되었다. 지난 40년간 미국내 신부의 숫자는 6만명에서 4만명(7,000명은 은퇴)으로 떨어졌다. 연간 평균 1,200명의 신부들이 사제직을 떠났는데 대부분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였다. 전체 숫자가 줄면서 동성애 신부 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금욕주의는 교리가 아니다. 중세에 채택된 교회법일 뿐이다. 당시 로마교황청은 사제들의 자녀들이 교회 재산을 상속받아 왕조를 만들어낼까봐 걱정을 했다.

가톨릭 교회는 금욕주의가 실패작임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 비밀주의가 교회를 무너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교회를 구할 한가지 방법은 금욕주의를 개개인의 선택사항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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