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잘하게 하기 위해
▶ 한국부모 ‘못말리는 자식사랑’ LA타임스 보도
한국에서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영어 발음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의 혓바닥 아래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이 유행처럼 확산한다고 31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을 비롯해 동아시아인들이 알파벳 `R’ 와 `L’이 들어가는 단어를 정확히 구별해 발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한국인은 혓바닥 아래 부분을 절개해 혀를 길게하고 유연성을 높일 경우 영어 발음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활동하는 개업 의사 남일우 박사는 이 같은 수술을 한달에 10건 정도 시술하고 있다고 밝히고 수술 대상자 거의 모두가 5살 미만의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남 박사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녀들에게 혓바닥 밑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학 용어로 ‘설소대절제술’인 혓바닥 아래 부분 절개 수술은 과거에는 혀짤배기의 교정에 필요한 수술 정도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발음을 원어민에 가깝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열정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시술되고 있다는 것.
이 수술은 통상 개인병원에서 시술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의사들은 영어교육 붐이 일면서 최근 이 수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정두광씨에 따르면 이 수술은 국소 마취를 통해 10분 정도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다. 비용은 대략 230-400달러선.
그러나 언어학자들은 혀의 길이를 수술을 통해 고작 1-2㎜ 길게 한다고 해서 `R’와 `L’ 을 정확히 구별해 발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또 타임스는 한국에서 생후 6개월된 유아를 TV 앞에 앉히고 하루에 5시간씩 비디오로 영어를 가르치거나, 7살 짜리 아이를 저녁에 영어를 집중 교육하는 학원에 보내는 일 등이 더는 유별난 일이 아니라고 보도하면서 그러나 하루에 5시간씩 영어 비디오를 시청한 아이들이 많은 영어 단어를 알고는 있으나 이 아이들의 영어 발음이 로봇 처럼 기계적이고 적절한 대화는 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방송(EBS)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 조나선 힐츠 씨는 "한국에서 영어배우기 열풍은 거의 국가적 종교와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