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동 평화 정착 시급하다

2002-04-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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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A 투데이 사설)

닷새 동안 다섯 차례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이 자살 테러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유월절 기념행사를 벌이던 호텔과 예루살렘의 수퍼마켓, 텔아비브의 카페가 공격당했다. 일요일에는 서안 지역의 병원과 하이파의 식당이 타겟이 됐다. 그 결과 최소 39명의 민간이 사망했다.

자살 공격대와 그 지지자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테러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그들은 이에 고무돼 더 큰 일을 저지를 것이다. 이는 미국으로 볼 때도 좌시할 수 없는 사태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가을 이후 400명의 이스라엘인과 그 3배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인이 사망했다. 아라파트는 현재 이스라엘 군에 포위 된 채 서안 지구 방 3개 짜리 빌딩에 감금돼 있다. 토요일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가 최근 폭력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자위를 위한 행동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강경 노선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테러리스트들이 판 함정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보복이 강하면 할수록 테러리스트들은 아랍권의 반미, 반 이스라엘 감정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전쟁이다.

평화 정착은 꿈같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이 해야할 일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말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테러리스트를 돕고 있는 아라파트를 비롯한 테러 지원 세력을 응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지지자가 아니라 정직한 브로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과거 미국은 여기서 실패했다.

세 번째는 평화를 위한 적극적 외교 공세를 펴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30년 간 이 노선을 추구했으나 클린턴 임기 말 협상이 결렬되자 현재는 이를 포기한 상태다. 미국이 아니면 이 일을 할 나라가 없다. 아랍 지도자들은 사우디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평화 정착 제안을 내놨다. 이 안의 골격은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자치국 설립을 요구하고 있으나 좋지만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비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협상 테이블에 앉혔었다. 지금 부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히 중동 평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에서의 테러가 계속되는 한 제2의 9·11을 막겠다는 미국의 노력이 성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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