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외도
2002-03-30 (토) 12:00:00
결혼생활 중에 아마 가장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불화중의 하나가 배우자가 불순한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짐작하고 있었다 하여도 그 배신감과 노여움은 당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입니다. 제가 본 경우들은 거의가 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경우들이지만 아내들이 바람 피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이혼하는 것을 보지만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만 받은 후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화목하게 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외도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의 증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이 경우는 부인이 한 일년 동안 우연히 만났던 남자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남편이 발견한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이혼 전에 부부 상담을 시도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남편은 일류대학을 졸업한 성공적인 사업가였고 부인은 아름답고 세련돼 보이는 가정주부였습니다. 남이 보면 부러울 정도로 멋있고 성공적인 가족이었지요.
하지만 남편은 엄한 부모 밑에서 자라 감정표현이 모자랐고 돈만 많이 벌어오면 가장의 역할은 끝난다고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대로 부인은 자기 외모 외에는 자신감이 없어 늘 주위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무뚝뚝한 남편과 살며 부인은 늘 외로웠으며 자신감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남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니 부인에게는 이 남자가 마약 같았습니다.
이 부부는 결혼 초부터 깊은 대화 없이 형식적으로만 살아와서 이런 대화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관심과 사랑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내는 자기가 어딘가 모자라기 때문에 남편이 고의적으로 무뚝뚝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부는 상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조금 더 넓어졌고 상대가 자기와 생각하고 필요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부부의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 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