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동굴의 실상

2002-0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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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본지 기자들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훈련장에서 이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 수천 페이지를 입수했다. 이 자료들은 두 가지 신화를 깨고 있다. 하나는 이들 캠프가 수 만 명의 자살 특공대를 길러내기 위한 곳이라는 점이다. 거기서 훈련된 것은 전쟁을 치를 군인들이다. 또 하나의 신화는 그들이 오합지졸이라는 신화다. 실제로는 그들은 잘 훈련된 군사 조직이었다.

이 자료들은 그들이 예상외로 규모가 크고 잘 훈련된 군대였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또 코란에 의해 철저히 정신 무장된 군대였다. 가장 기초적인 훈련부터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것까지 코란의 가르침을 인용하고 있다. 이에 가담한 자원병들은 여러 나라에서 온 여러 나라말을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회교를 위한 순교자가 되겠다는 동기와 기강이 센 훈련을 받았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그들 조직을 분쇄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큰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

이들이 사용한 교본은 군사 문화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신참 자원 군을 훈련하는데 적합하도록 변형한 것이다. 군사전문가들도 이 책자가 담고 있는 군사 정보의 다채로움에 놀랄 정도다. 자원 병사의 대부분은 세뇌 당한 소년들로 이들은 코란에 따라 목숨을 바칠 것을 결의했다. 알 케에다와 탈레반 조직이 평화로운 코란의 메시지를 전쟁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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