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싼 월 스트릿

2002-03-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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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짐 그랜트/ 뉴욕타임스

1962년 샘 월튼이 아칸소에서 첫 월마트 스토어를 연 지 40년 만에 월마트는 엑슨-모빌을 젖히고 매출 세계 1위의 기업이 됐다. 월마트 대변인은 이것이 “알뜰 샤핑을 강조한 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낼 때 상품이 그 만한 가치가 있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남의 돈을 관리하는 투자 매니저들은 그렇지 않다. 미 자본주의의 기현상 중 하나는 개인 투자가들이 자신의 투자 결정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쯤 월가도 월마트처럼 값을 깎았으리라 기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증시는 2년 전 정점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주가는 비싸다.


물론 주가의 가치를 재는 객관적인 척도는 없다. 그러나 순익이나 배당, 순자산이나 금리 등 어떤 기준으로 비교해도 현 주가는 어마어마하게 높다. 그 중에서도 대기업 주가가 특히 과대 평가돼 있다. 수천 억 달러의 돈을 갖고 있는 투자회사들은 이름 있는 유명업체에 무조건 돈을 쏟아 붇고 있다. 주식이 최고의 투자 수단이라는 것은 사실이며 거짓이다. 같은 주식이라도 얼마에 사느냐가 키포인트다.

주식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는 방법이 있다. 워렌 버핏처럼 좋은 비즈니스를 싼값에 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팔려 할 때 사고 끝까지 자기 소신을 지키는 것이 그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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