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화 연습하기

2002-03-02 (토) 12:00:00
크게 작게

▶ 부부와 가정이야기

▶ 김선이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결혼연구자중 한사람인 잔 가트맨(John Gottman) 에 따르면 결혼의 성공은 부부 사이에 얼마나 문제들이 자주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가에 달렸다고 합니다. 문제해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론 대화입니다.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할 때마다 거듭 느끼는 것은 진실한 대화는 어려운 것이고 대화에는 기술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인들은 유교를 바탕으로 한 한국문화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대화가 특별히 더 어려울지 모릅니다. 우리는 자랄 때 손위, 손아래를 확실히 배우며 손위의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대꾸를 하지 말아야 된다고 배우며 자랐지요. 손윗사람은 손아래사람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책임이고요.

가족상담을 할 때 보면 부모들은 사춘기 자녀들이 말이 없다는 불평을 많이 하지만 대화할 때 보면 일방적으로 훈계하고 거기에 대한 반응을 기다리다 빠른 시간 안에 응답을 안하면 또 거기에 대한 비판과 훈계를 합니다. 한국문화에서는 이것이 바람직하지만 정말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있나 또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나 알려면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야 합니다.


부부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하는 것을 보면 일방적으로 자기상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기도 전에 벌써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안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이면 대화가 싸움으로 될 수밖에 없겠지요.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이렇게 연습하십시오. 1) 연습시간을 정할 것.

시작은 30분이 적당함. 2) 누가 먼저 말을 할 것인지 정할 것. 3) 첫사람이 5분동안 말하고 나면 들은 사람이 그 말을 이해하였나 의역하여 확인함. 말의 내용은 물론 감정도 이해하였나 확인함. 100% 이해가 안됐으면 말하는 사람이 다시 조금 다른 말로 설명. 4) 다음에는 듣던 사람이 말을 함. 이런 대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연습할 때 답답함을 느끼거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으니 시간한계를 정확하게 지키고 연습할 때 하던 대화를 연습후에는 계속하지 않는다고 미리 약속하십시오. 연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나며 사랑이 깊어질 것입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