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마이클 킨즐리/ 워싱턴 포스트)
전국 중독자 센터가 지난 주 미국 10대의 1/4이 알콜을 마신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수요일 이 발표가 통계 표본 조사를 잘못한 믿을 수 없는 숫자라고 보도했다.
이 조사 응답자의 40%가 10대였는데 이 전체 인구로 보면 10대 인구가 20%밖에 안 된다. 표본이 실제보다 더 많으니 정확한 통계가 나올 리 없다. 제대로 계산한다면 술 마시는 10대는 전체의 11%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CNN과 AP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이런 사실을 확인도 않고 큰 일 났다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숫자야 어떻게 됐든 10대가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매사를 이렇게 부풀려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어찌 보면 미국은 심각한 사회 문제에 짓눌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다소 문제는 있지만 미국은 근본적으로 건강한 사회다. 정치가 이익 집단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이슈가 과대 포장되는 한 원인일 것이다. 특정 이익 집단은 자기 관련된 이슈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한 가지 문제의 중요성이 부풀려지는 것이다.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좋아하는 언론과 무슨 일만 있으면 소송을 하려드는 변호사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
미국인들은 러시아나 유럽인들보다 엉터리 통계를 2.7배나 잘 믿는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당신이라면 이 사실을 믿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