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꽃 받고 멋드러진 식사보다 함께 나누는 시간이 더 행복"
친구들 사이에 ‘가장 로맨틱한 커플’로 꼽히는 알렉스와 해나 강 커플은 결혼후 두 번째 맞는 이번 밸런타인스 데이를 샌디에고에서 보내기로 했다.
샌디에고는 남편 알렉스(25)씨가 고교 학창시절을 보낸 고향과 같은 곳. 이곳에만 오면 가슴이 탁 트이고 신바람이 난다는 그는 이날만큼은 바쁜 시간을 쪼개 아내와 2개월반된 딸을 데리고 가벼운 드라이브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장미꽃도 한아름 안겨줘야죠. 코로나도에서 바라보는 시내 야경이 그만이거든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오랜만에 온식구가 콧바람 좀 쐬고 오려고 합니다"
아내 해나(26)씨는 더 들뜬 표정. "장미꽃이나, 야경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시간을 나누는게 중요해요. 일이 많아 매일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원망스러웠거든요. 저녁을 함께 먹는 기쁨이 최고의 선물이예요"
둘다 90년대초 이민 온 1.5세들로 교회 청년부에서 만나 연애 4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한 강씨 부부는 매일 연애하듯 살고 있는 로맨틱 ‘러브 버드’. 친구들은 "뭐가 급해 그렇게 빨리 결혼했냐?"고 놀리지만 결혼후 더 사랑에 빠진 두사람의 모습을 시샘하듯 훔쳐보곤 한다.
연애를 시작하던 무렵의 재작년 밸런타인 데이는 장모님께 처음 인사드리던 날이라 장미꽃을 사들고 갔던 것 외에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알렉스씨는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때는 ‘몸으로 때우며’ 하느라고 했다.
"아내보다 먼저 일찍 집에 들어가 스파게티에 갈릭 브레드를 만들고 에스프레스까지 뽑았죠. 냉장고에 있는 재료는 다 꺼내놓고 난리를 쳤어요. 장미꽃으로 장식한 테이블에 촛불을 켜고 음악까지 틀어놓고 아내를 맞았더니 과연 감격 타임이었지요"
그 경험이 너무 힘들었을까? 그는 슬쩍 아내의 눈치를 보며 한마디 던졌다.
"여자가 남자한테 해주는건 없나 모르겠어요..."
<정숙희 기자> skchu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