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와 가정이야기
▶ 김선이 (임상 심리학 박사)
제가 임상 심리학박사로 하는 일 중의 하나가 기억력 문제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많으신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지요.
얼마 전에 만난 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두 케이스 모두 남편에게 기억상실 증상이 보여 그 원인 진단을 받으러 온 것입니다. 그 두 부부는 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환경도 거의 동등하였지만 눈에 띄게 달랐던 점은, 한 부부는 좋은 금실이 부러울 정도였으며 또 한 부부는 서로 나누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를 못마땅해 하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였습니다.
그 행복한 부부의 비결이 무엇일까요? 제가 두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 그들 사이에는 로맨스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 둘은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 눈웃음을 치며 농담도 나누었습니다. 둘 만이 통하는 농담으로 웃는 모습은 꼭 아직 신혼 사이인 것 같았습니다.
사랑이나 로맨스는 저절로 느끼는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화초처럼 가꾸지 않으면 아무리 열렬하던 사랑도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부모이고 내 배우자이기 전에 한 여자이고 한 남자인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아내가 가정 일과 아이들 돌보는 것이 당연하게만 느끼면 부족한 점만 눈에 보입니다. 남편은 남자니까 당연히 강해야 되고 돈 벌어와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남편의 우둔한 점들만 보일 수박에 없습니다. 서로가 가족을 위하여 하는 일들을 늘 새롭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서로가 한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남자로서 무엇을 원할까 자주 생각을 하십시오.
둘째, 그 행복한 부부는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 불행했던 부부는, 남편에게 한 질문은 남편이 응답할 겨를도 없이 아내가 대답하였으며, 아내가 말할 때마다 남편은 "좀 가만히 있어"라고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반면 그 행복한 부부는 남편이 답을 기억 못해도 부인은 남편에게 격려의 웃음만 보낼 뿐 절대 대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인간적인 한계나 단점들을 고치는 것은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역할은 무조건 사랑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