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스트림 스포츠란

2002-01-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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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ports의 세계

▶ 극한상황서 묘기 펼치는 청소년 스포츠

기존의 어떤 운동보다도 스피디하고 역동적이며 또한 위험한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가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최근 10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 스포츠로는 스노우보딩, 프리스타일 스킹, 스케이트보딩, 인라인스케이팅(롤러블레이드), 스트리트루지, 맨발수상스키, 번지점프, 스카이서핑, 스포츠 클라이밍, 산악자전거등을 들수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몸의 동작과 묘기가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X게임’이 오는 2월1일∼5일까지 콜로라도 애스펜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다. 도전과 모험을 상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종목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그 첫 순서로 애스펜 ‘X게임’에 대해 알아본다.

X게임이란 극한의 스포츠나 무중력의 스포츠를 의미한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발전돼온 것으로 신체부상, 심지어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갖가지 묘기를 펼치는 레저스포츠를 모아 올림픽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이다.
동계와 하계로 나누어지는데 지난해 9월에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하계대회는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바이시클스턴트, 스카이서핑등이 주종을 이루었으며 이번 동계대회는 스노우보드, 프리스킹, 웨이크보드(트릭스키의 일종), 모터스키 등이 대표적 종목으로 꼽힌다.

90년대 중반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이 ‘X게임’이란 타이틀로 대회를 개최, 익스트림 스포츠가 일반에게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속도감에 눈위를 달리는 모터스키는 최고속도가 시속 80마일을 넘어선다. 램프(도약대)를 차고 올라 30피트 상공에서 4∼5회 회전을 하면서 몸체가 눈위로 격렬하게 떨어지는 프리스킹은 폭력만 없을 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영화 속의 퓨처스포츠나 다름없다. 수백명의 마니아들로 구성된 선수들은 설원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묘기로 자신은 물론 리조트를 찾을 35만명의 관객들에게 ‘극한의 엑스터시’를 선사할 예정이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경기는 유별난 젊은이들의 광기로 치부되고 스포츠광들이나 즐기는 ‘그들만의 스포츠’였지만 점점 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전미스포츠용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청소년들은 이미 축구나 야구등 전통적인 스포츠보다 오히려 익스트림 스포츠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SPN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수시로 방영하고 ESPN 인터넷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유명선수와 이벤트를 소개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이미 인라인스케이팅은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주류 스포츠에 편입됐다.

앞으로는 올림픽이 상당수 익스트림 스포츠를 정식 혹은 시범종목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자극과 흥분을 요구하는 세대의 요구와 기대를 마냥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X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expn.go.com/xgames/wxg/2002)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백두현 기자>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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