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티네즈 데드볼 맞고 뜻밖에 마운드 돌진
‘메이저리그 신사’ 에드가 마르티네즈가 화났다.
마르티네즈는 2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 첫 경기 6회에서 에인절스 릴리프 루 포잇의 몸 쪽 공을 팔꿈치에 이어 뺨에 얻어맞고 나뒹굴었다가 곧바로 포잇을 향해 돌격했다.
92년부터 마르티네즈와 고락을 함께 한 루 피넬라 감독과 찰스 깁슨은“에드가가 저토록 화내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매리너스 구단 관계자들은 올해 일찌감치 팀을 개편한 에인절스의 젊은 투수들이 시즌 내내 공격적 피칭으로 빈볼 성 투구가 많았던데 대한 마르티네즈의 참을성이 폭발한 것이라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르티네즈가 출장정지 등 징계를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메이저리그 룰에 따르면 타자가 마운드에 뛰어 올라갈 경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최소 5게임 이상 출장정지의 징계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마르티네즈에게 중징계가 부과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르티네즈의‘허슬’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매리너스는 시즌 최다 21안타를 터트리며 14-5로 대승, 폴 애봇에게 시즌 17승(4패)째를 선물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올 시즌 9번째 벤치를 지킨 이치로 스즈키 대신 출장한 스탠 하비어였다. 하비어는 6타수 4안타2득점으로 이치로 대역을 충실히 해냈다.
급성 결핵으로 폐에 물이 차 수술대에 누운 주전 유격수 카를로스 기옌을 잃은 매리너스는 마이크 카메론이 가벼운 손목 부상, 마크 맥어모어가 장딴지 근육 부상을 입어 전력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피넬라 감독은 기옌 대신 찰스 깁슨과 라몬 바스케스를 투입하는 한편 맥어모어가 회복 되는대로 그를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