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불경기...구래도 추석은 이틀 앞으로
내일모레 10월1일은 한가위 추석.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송편이라, 이맘때 타운에서 가장 바쁜 곳은 떡집들이다. 한국처럼 연휴도 아니고 귀향할 곳도 없지만 떡집에 들러 송편이라도 사들고 들어가면 왠지 추석 지낸 흉내라도 낸 것 같아서일까? 해마다 떡집을 찾는 한인들의 수가 눈에 띠게 늘고 있는 가운데 떡집들은 올해 추석 대목을 축제 분위기속에 맞고 있다. 업계 전체의 끈질긴 노력으로 얼마전 떡 상온판매가 정식 허용됐기 때문. 우리 고유의 음식이 미국 식품판매법의 규정을 바꿔놓은 쾌거였다.
업계에 따르면 추석땐 송편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떡들도 고루 많이 나간다. 이왕 떡 사는 김에 평소 먹고 싶었던 떡까지 사가는 사람이 많고, 추석을 맞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이것저것 단체 주문하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
풍년떡집의 준 김사장에 따르면 추석대목은 보통 4일간 계속되는데 이 기간 판매량은 매일 평상시의 5배를 넘고 추석 당일엔 보통 날의 10배를 넘겨 판다. 따라서 이때는 며칠동안 업주와 직원들이 밤을 새우며 24시간 꼬박 송편을 쪄내도 밀려드는 주문과 수요를 당해내기 힘들다는 것.
한인타운 떡집들이 매일 만들어 파는 떡의 종류는 무려 20여가지에 이른다. 시루떡, 절편, 인절미, 약식, 경단, 바람떡, 송편, 술떡, 호박떡, 녹두찰시루떡등 온갖 곡식을 빻고 치대어 반죽하고 쪄서 만든 떡들이 먹음직스럽게 포장돼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는데 요즘엔 코코넛떡등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 개발한 떡들도 눈에 띈다.
한인들은 결혼식, 돌, 환갑, 생일, 각종 기념일등 잔치날은 물론이고 집드리 갈 때, 구역예배나 추도예배에서도 세가지 떡(주로 삼색경단, 약식, 송편)을 많이 주문한다. 가격은 대개 1인당 1달러정도.
코리아타운 플라자 안에서만 13년 넘게 떡집을 운영해온 준 김사장은 "한인들의 떡 취향이 고급스러워졌다"고 말하고 "과거에 간단하게 치르던 잔치를 요즘엔 식당에서 화려하게 하면서 무지개떡을 2-3층으로 맞춰 예쁘게 장식하기도 하고, 2세들 결혼 때 혼수가 커지면서 폐백떡과 이바지떡을 한과세트와 함께 맞추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고 달라진 풍속도를 전했다. 이에 발 맞춰 떡집들도 전문화돼 전에는 반찬과 김치를 함께 취급했으나 지금은 떡만을 만드는 추세라는 것.
현재 떡집은 남가주 일대에 20여개, LA 한인타운에는 서울떡집, 김방아, 복떡방, 산수당, 낙원떡집, 올림픽, 풍년, 오복, 장수떡집등 9개 업소가 문을 열고 있는데 머잖아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 한국의 고급떡집인 호원당이 분점을 낼 예정이라 한층 더 고급화된 떡들을 맛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