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닷컴들 "유료화만이 살길"

2001-05-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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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노 뉴스]

▶ 베이스볼 아메리카 연 36달러에 고급정보 제공

유료화 하지 않으면 운영을 못한다!

인터넷에서 컨텐트를 제공해 왔던 기존 업체들이 유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america.com)의 경우 최근 유료화를 실시해 1년 회비를 낸 독자들에게만 고급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윌 링고 편집국장은 회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지난해 여러분들이 방문했던 사이트들이 올해는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좋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유료화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1년 정기구독료는 36달러다"라고 밝혔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기존 잡지 구독자(연 구독료 $48.95)는 무료로 인터넷 신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오프 라인 잡지의 정기구독자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독자들은 전자신문만, 미국내 독자들은 잡지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은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용기 있는 행동이다. 그들은 오프라인 잡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편집국장의 말처럼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것 보다는 사이트 폐쇄를 하지 않고 운영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료화 한다고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온라인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이들이 제공했던 컨텐트들은 사실 돈을 받고 제공하기에 충분한 것 들이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뉴스를 무료로 제공했던 각종 포탈 사이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무슨 유료화냐"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는 그동안 ‘컨텐트 거품’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컨텐트 거품’이란 고급 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포탈 서비스 업체들이 만들어낸 미래를 바라보지 못한 비즈니스 플랜의 결과였다.

최근들어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도 무료로 제공하던 라디오 야구 중계 컨텐트를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비스 자체는 무료 때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들을때도 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이 회비를 내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Google.com에서 유료화를 의미하는 subscription only site를 입력해 해당 사이트를 찾아보면 최근들어 많은 웹사이트가 유료화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료화를 준비하는 사이트 운영자들은 자신들의 컨텐트가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고 다른 수익 모델을 찾아낼 수 없는 환경이라면 ‘비난’을 감수해서라도 부분적으로 유료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이트는 언젠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99%다. 멋 훗날 subscription-only site가 스탠다드가 됐을 때 이미 폐쇄한 사이트의 운영자는 너무나 많은 것(돈+자신감+....)을 잃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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