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우자 선택

2001-05-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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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와 가정이야기

▶ 이윤주

5월이 되면 어느 여자대학에서는 여왕을 뽑는다. ‘5월의 여왕’은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흠모하는 자리이나 한사람밖에는 될 수 없다는 제한성이 있다. 얼마전 일간지에서 ‘6월의 신부’를 위한 결혼예비기사를 특집으로 다룬 것을 보았다. 6월에는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신부’가 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 같다.

이 세상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에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선택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배우자 선택은 일방적인 한사람의 선택이라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선택하는 상호선택의 특징을 갖는다.

세미나를 마친 후나, 강의실에서, 교회에서, 상담실에서 배우자 선택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떤 배우자가 좋을까요?" "어떻게 만날 수가 있을까요?" "무엇을 보고 선택해야 할까요?" 얼마전 미국에서 자라난 한인 2세의 배우자를 고르는 조건에 대한 데이터를 본 적이 있는데 우선 외모를 중요시하고 서로 대화가 통해야하며 비슷한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대개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서구적으로 ‘로맨틱한 사랑’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영화에서처럼 화려한 배경에서 두 늘씬한 남녀가 달콤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미래의 배우자가 자신의 상상의 나래속으로 다가와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진지한 숙고나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배려가 없는 주관적인 선택은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배우자는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내가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그 ‘이미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그 이미지가 자신에게 편안해질 때까지 계속 수정해가면서 자신에게 물어보자 "일생동안 그 한사람에게 헌신할만큼 나는 준비되어 있는가?"

인생은 선택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전공을 선택하고 살 집을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진실한 사랑과 결혼생활을 통한 아름다운 삶의 공유를 기대하면서 ‘6월의 신부’가 되기 전에 올바른 배우자를 선택하는 ‘5월의 여왕’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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