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멋진 외식으로 "모십니다"`

2001-05-0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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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김씨의 ‘우리집 어머니날’

▶ 엄마따로 아내따로 이날 하루 여왕처럼

에드워드 김(39)씨는 올해 마더스 데이에도 어머니와 아내를 따로 ‘모시고’ 나가 멋진 식사를 대접할 계획이다.

주위에선 요리 잘하는 남편으로 유명한 그가 기막힌 솜씨를 발휘라도 하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이날만은 ‘노’. "집에서 요리를 하면 아무래도 치우고 뒷일하는 것은 여자의 몫이 되므로 반드시 나가 먹는다"는 설명이다.

이제 여섯 살인 쌍둥이남매 에븐과 애쉴리도 벌써 몇년전부터 아빠가 시키는 대로 카드를 그려 엄마한테 선사해왔다. 작년엔 학교에서 만든 ‘고사리손 프린트’를 선물, 엄마를 감격시키기도.


쌍둥이 엄마 김순미(36)씨는 또 그녀대로 어머니날이면 이곳에 있는 시어머니와 한국의 친정어머니를 모두 챙기느라 적잖이 마음을 쓴다.

시어머니께는 매년 그래왔듯이 시누이 식구들과 온가족이 함께 좋은 오찬을 갖고 평소 갖고 싶어하시던 선물을 드릴 예정.

아무래도 친정어머니한테는 덜 신경이 쓰인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라거나, 마음이 그만큼 없어서는 아니지만 좀 못해도 봐줄 것 같은 어머니, 어느 해는 전화 한통화로 때우기도 했지만 올해는 카드도 보내고 통신판매를 통해 영양제도 한통 주문해놨다.

시어머니 엄기숙씨는 57년 유학으로 도미해 쭉 미국서 살아온 터라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께 모두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 해마다 이맘때 아이들한테 카드를 받으면 눈시울부터 뜨거워진다"고 말하고 "자녀들로부터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들을 때 세상 산 보람을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네 가정의 아버지날은?

섭섭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일년 365일이 어린이날이다 보니 나한테까진 차례가 안 돌아온다"는 것이 김씨의 너그러운 설명. ‘자녀에게 뿌리를 내려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가정’이 가훈이라는 아버지가 지금은 뿌리내리기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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