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맞이 집단장

2001-03-2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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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곳까지 묵은 겨울때를 말끔히

▶ 대청소 요령과 순서

드디어 봄이 왔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장마 끝이라 나무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어느때보다 밝고 따사하다. 오는지도 모르게 살짝 왔다가는 캘리포니아의 봄. 봄맞이 기지개와 함께 겨우내 음습했던 집 안팍을 단장하고 산뜻한 봄 내음으로 채워보자. 온 식구가 한나절 분주하게 일할 수 있는 대청소 요령과 화단 관리법.


청소에도 순서와 요령이 있다.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바깥쪽으로 한다. 또 쉬운 것에서 어려운 부분으로, 가벼운 때에서 심한 때의 순서로 청소하는 것이 대청소의 기본이다.


우선 온 집안에 있는 창은 다 열어 제끼고 천장, 램프, 벽등의 순으로 먼지를 털어낸다. 바닥청소는 맨 나중. 집 전체로 보아서는 침실, 거실, 현관의 순서로 해야 청소한 부분이 다시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진공청소기의 호스(stretch hose)를 적극 이용한다. 창틀, 침대밑, 소파, 카펫 모서리, 벽면 구석구석 쌓여있는 먼지들을 호스를 이용해 제거한다.
잘 닦이지 않는 때는 처음에는 물로 닦고, 안되면 세제를 풀어 닦고, 그래도 안될 때 전용 클린저를 사용한다.

먼지가 너무 많을 때는 털거나 쓸어내는 것 보다 젖은 걸레나 페이퍼 타월로 한번 살짝 닦은 후 청소하는 것이 좋다. 먼지가 많이 날리면 기관지에도 좋지 않고 청소가 더 복잡해지기 때문.

청소후 반드시 한동안 환기를 시켜야 한다. 공중에 떠 다니는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약 15분정도 열어두는 것이 좋다.

다음은 평소 잘 하지 않는 부분의 청소 요령이다.


천장-손이 닿지 않는 곳,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려면 긴 막대기와 마른 걸레, 스타킹이나 면장갑이 있어야 한다. 막대기 끝에 걸레를 둘둘 말아 고무줄이나 끈으로 고정시킨다. 못 쓰게 된 스타킹을 그 위에 여러 겹으로 덮어씌우면 먼지가 잘 붙기 때문에 천장과 벽 모서리를 청소하는데 효과적이다.

장롱 위-신문지를 길게 둘둘 말아 겉 면에 물을 살짝 뿌리고 먼지를 닦아낸다.


전등 갓-전원을 끄고 전구가 식었을 때 빼내서 물기를 꼭 짠 걸레로 잘 닦는다. 이 때 램프를 끼우는 곳에 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한다. 때가 심할 경우 걸레를 세제물에 담갔다 짜서 닦아내고 깨끗한 물걸레로 다시 닦는다.

침대 밑-집안에서 가장 많은 먼지가 쌓여있는 곳이다. 침대는 주부가 쉽게 손으로 옮길 수도 없고 그 밑은 더러워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는 물건이 있으면 쓱 밀어넣고 거의 청소하지 않는 공간이다. 그러나 그 밑을 한번 들여다보면 기겁을 할 것이다. 마루바닥인 경우 긴 막대기에 신문지를 둘둘 말고 고무줄로 고정시킨 후 물을 묻혀 쓱쓱 닦는다. 묵은 때가 있으면 여러차례 해야한다. 카펫이 깔린 경우 배큠의 호스(stretch hose)를 끼워 구석구석 먼지를 다 빨아 들인다.

장롱, 옷장, 책장-장롱 구석에는 먼지와 머리카락이 많이 뭉쳐있다. 역시 배큠 호스로 제거하거나 티슈나 깨끗한 헝겊에 물을 조금 뿌려서 먼지를 들춰낸다. 옷장 밑바닥에 신문이나 종이를 깔아놓았다면 가끔 갈아주어야 한다.

블라인드-천이나 부직포로 된 것은 중성세제로 물세탁한다. 살살 주물러 빤 다음 여러번 헹궈 그대로 걸어말린다. 알루미늄이나 금속 블라인드는 면장갑에 세제를 묻히고 닦은 후 물로 씻어내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는다.

창틀-창문과 문틀에 쌓인 먼지는 천에 소금을 묻혀 닦으면 쉽게 제거된다. 청소후 건조해지면 양초 토막으로 문질러 놓는다. 이렇게 하면 먼지가 끼는 것도 방지하고 나무 창문에 비에 휘거나 썩는 것도 막아준다.

소품, 장식품-뿌옇게 먼지가 앉은 화장품이나 인형, 액자등은 무명장갑을 끼고 하나씩 닦아 그 자리에 그대로 놓으면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다.

화단 관리

봄 기운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이 뜰의 화단이다.

파릇파릇 오르는 새순, 알록달록 꽃 봉오리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남가주에도 계절의 변화가 분명히 있음을 느끼게 된다.

금년에는 겨울이 워낙 길어서 정원 가꾸는 사람들이 애를 먹었다. 올림픽 식물원의 김천근씨는 "이런 날씨는 처음"이라며 "부지런하게 일찍 꽃을 심은 사람들은 거의 다 죽이고 두 번 심게 됐다"고 말했다.

봄꽃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은 지금 모종을 사다 심어야 꽃밭이 오래도록 화려하다.

한인들이 많이 심는 꽃 모종은 나팔꽃, 금잔화, 캘리포니아 포피, 베고니아, 팬지, 제라늄, 임페이션등. 채소 모종은 고추와 가지, 쑥갓, 오이, 상치, 호박, 깻잎, 근대등 한인 식탁에 자주 오르는 야채들로 6개들이 한 판에 2달러 정도로 가격도 싸다.

과실수는 단감과 대추나무가 가장 인기 있는데 15갤런짜리(69달러)를 사다 심으면 금년에 열매를 딸 수 있다. 오렌지나무는 15갤런짜리가 95달러.

업타운 너서리의 이애령씨는 "장미나무도 지금 한창 싹이 올라 한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하고 "수선화, 글라디올러스등 구근류 꽃은 1월쯤 한 겨울에 심었어야 지금쯤 싹이 튼다"고 말했다. 장미나무는 5갤런짜리가 10달러, 15갤런 나무는 69달러정도 한다. 이외에 목련도 많이 사다 심는다.

정원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잡초, 벌레의 관리.

물은 하루 5분정도 매일 주어야 하므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필수다. 요즘은 달팽이가 극성이라 싹이 나오는 대로 다 잘라먹는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이 많다. 잡초와 벌레는 위드 킬러등 해당 제거제를 수시로 뿌려야 건강한 화단을 가꿀 수 있다.

또 한가지, 봄철에는 땅에 영양을 좀 주자. 살짝 일군 땅에 비료와 거름흙을 섞어주면 기름진 꽃밭이 여름 내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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