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신성인과 어머니

2001-0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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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효원

26세 난 한국청년 한사람이 일본 토쿄의 지하철역에서 선로 밑으로 떨어진 술취한 일본사람을 구하려고 뛰어 내렸다가 달려오는 기차에 치여죽고 말았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일본에 설치된 고인의 빈소에 일본수상을 비롯해서 많은 저명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전한다. 일반시민들은 몇시간씩 추위에 떨면서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빈소에 들어 갈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 청년의 부모가 일본으로 왔고, 그의 어머니는 통곡을 하였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이 청년은 남을 위해서 자기의 몸을 죽게 함으로써 과연 성인이 되었을까? 우리나라 고사에 10년씩이나 머슴살이를 한 머슴을 죽이려고 주인이 말하기를 나무에 올라가 물로 뛰어 내리면 너는 신선이 된다고 하자 그 말을 믿고, 물로 뛰어내린 머슴은 정말로 신선이 되어서 하늘로 올라갔고, 이를보고 자기도 신선이 되려고 뛰어내린 주인은 죽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청년은 과연 정말로 신선이 되었을까? 나는 이 한국청년과 머슴이 신선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또 나는 이들이 신선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것을 경하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때 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은 순전히 남이다. 타인들인 것이다.

이 죽은 사람들의 어머니들은 그때도 통곡하였고 지금도 통곡하고 있다. 어머니들은 자기 자식이 성인이 되는것을, 신선이 되는것을 원치 않는다.

젊은이들이여! 무모한 짓을 하기 전에 네가 죽고 나면 평생을 통곡을 할 너의 부모, 형제, 처, 자식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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