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번 기회에 생활습관 고치자

2001-02-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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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림 <세리토스>

오피니언란에서 ‘한등끄기의 위력’이라는 글(1월27일자)를 읽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가령 LA 일원에 한 일주일쯤 완전 정전이 됐다고 하면 어떤 상태가 될까? 7.3도의 지진이 LA 중심에 일어난것 같다고 비유하면 될까.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 그만큼 전력은 현대를 사는 사회에서 절대 필요한 것이다.

전기가 모자라서 윤번으로 단전한다느니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한다느니 절전하라느니 하는데 모두가 귀에 거슬리게 들려온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동안 우리들 미국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값싸게 소비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여러 나라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우리가 우리 돈주고 에너지를 사다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수 있겠지만 에너지는 재생이 가능한 수력발전, 풍력발전, 태양열이용, 지열, 해수의 조력 같은 것 이외의 재생이 불가능한 석유, 석탄, 천연가스들은 연소할 때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방출하는 것이다. 대기는 우리 지구인 모두의 공유이지 어느 한나라에 속한 것이 아니다.

지구의 기온이 이산화탄소 방출이라는 인간의 행위에 의해 매년 높아져간다는데 지금보다 평균기온이 섭씨로 2.5도 상승하면 남북극 지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50cm 올라가고 1억 인구가 이동을 해야되며 물에 잠기는 식물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방출하여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열대성 질병과 말라리아 모기 같은 것들이 북상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가 변덕스러워져서 큰 홍수나 한발이 여기 저기 일어나 많은 피해를 안겨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노여움을 사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인구의 5%인데 에너지는 세계 총 소비량의 25%를 소비하고 이로인해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제일 많이 방출하여 다른 나라들로부터 비난과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 지난11월 네덜란드 환경회의에서 확인됐다. 미국시민이 1인당 전력소비량은 12,300Kw/Hr로 세계에서 캐나다 다음으로 많으며 지난 10년 사이에 35%가 증가했다. 이것은 1997년을 기준해보면 한국에서 1인당 소비량의 2.5배가 된다. 산업활동이 활발하니까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기도 하겠지만 필요이상으로 쓰여지는 부문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미국이 소비하는 그 많은 에너지 중에 재생 가능한 부분의 차지는 7%에 불과하고 여타는 화석연료에 의존한다고 한다. 미국이 매장하고 있는 채굴 가능한 화석연료 또한 세계의 총량에 대비하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석유는 1.5%, 천연가스 2%, 석탄 15% 정도이고 우라늄은 10%정도이나 핵발전은 많은 시민이 꺼려하는 에너지원의 하나다.

전세계에서 1997년에 소비한 에너지 총량은 석유로 환산해서 85억톤인데 비율로는 단연 화석 연료에(90%)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써버리면 앞으로 100년이 지나기 전에 동이 난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5세대 이후의 후손들이 쓸 몫은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파리가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이 기회에 우리 한번 깊이 생각해보고 나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한등끄기에 더해서 세등 네등을 끄고 일반 백열전구를 쓰고 있는 곳은 같은 밝기를 내면서도 절전이 되는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등 절전하는 슬기를 발휘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욕심 같아선 우리 코리안 커뮤니티가 솔선 수범해서 절전함으로 이것이 LA로, 캘리포니아주로 그리고 전 미국으로 확산돼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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