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들 왜 물품세를 안내는가

2001-01-24 (수)
크게 작게

▶ 장 준<세리토스>

오랫동안 미국인 상대의 장사를 하다가 한국인 상대의 장사를 하게 된것이 몇년전이다. 주위 분들이 걱정해 주던 일들을 현실로 느끼게 된것은 장사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주위분들의 말은 한국인 상대의 장사가 무척 어렵다는 것 즉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정가가 있는데도 깍으려고 하는 것은 예사이고 거기에다 세일즈 텍스 즉 물품세까지도 안내려고 하는 것등인데 대표적인 것이 물품세에 대한 개념이라 하겠다. 한인 손님들중 60~70%가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세금받는 한국 업소도 있느냐” “다른데서는 세금을 안 받는다”“세금을 받으면 물건을 안 사겠다”는 협박등을 한다.

미국인이 경영하는 업소에 가서 세금 안내겠다고 하는 손님이 있는가? 물품세는 알다시피 법으로 정해 물건을 사고팔때 거두어져야 하는 것이다. 손님이 내기 싫다고 안내도 되는것이 아니다. 또한 업주도 안받겠다고 하는것은 분명히 위법이니 피해야 하지 않을까.


세금을 제대로 받지 않는 업주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을 것은 뻔한일. 한국 업소를 감사하면 제대로 판매세를 내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 당장의 판매를 위해 세금을 안받고 보고를 제대로 안하면 나중에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 손님이나 업주로서 세금을 적당히 안내고 이땅에서 살겠다는 것은 내 이익을 위해서는 법도 어기며 얌체같이 영원히 이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남겠다는 것이 아닌가?

한인 끼리의 거래라도 우리는 엄연히 미국이라는 나라 그중에서도 판매세법이 존재하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고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다른 주에서 살고있더라도 주세법이 있는한 마찬가지라 하겠다. 판매세는 업주가 손님에게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주 법대로 모아서 돌려 보내는 것이라는 것을 손님이나 업주 모두가 잊지 말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들어 왔으며 앞으로도 들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말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