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랜만에 듣는 시원한 소식

2001-01-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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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장균<목사>

한국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원칙과 정도를 무시하고 사리사욕만 채우거나 자기들의 목적만 달성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나라의 진정한 미래와 국민의 자존심이나 후손들에게 전해줄 자랑스런 전통과 유산에는 손톱만치의 관심조차 없는 현실의 풍토에서, “오늘 살고 내일 죽을 순 없다”“정도를 벗어난 방법엔 찬성할 수 없다”고 외친 자민련 강창희 의원의 고독한 용기는 정말 상쾌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음에 분명하다. 그의 원칙 지키기 정신과 그의 소신있는 행동을 주시하면서 그의 활동을 지원하고 싶고, 정말 사랑하고 싶고,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주위에 있는 많은 정치 지도자들은 강창희 의원의 올바른 판단과 그의 정도를 수용하기는 커녕 외면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오히려 돌출 행위라고 몰아 세우면서 엉뚱하게 돌을 던지는 현실이 더욱 서글퍼진다.

어느 누구든 완전한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서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잘못을 할 수 있고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지적할 때 함께 수긍하고 고치려고 노력하거나 고치면 되는 것이다. 잘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더 큰 문제이다.

옳은 것을 옳다고 인정하지 않는 현실은 비극이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지 않거나 고치려하지 않고 외면만 한다면 어떻게 잘못을 고칠 수 있겠고 찬란히 빛나는 미래가 약속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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