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허물벗고 새롭게 시작하자

2001-01-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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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제언

▶ 리처드 구<남가주 한인부동산 협회 회장>

누군가 인생은 다람쥐 체바퀴라고 했던 것 같다. 바쁜 이민 생활, 전통과 문화가 다르고, 생활 관습이 달라 적응하기 힘든 이국 땅, 자녀 교육 문제, 이민의 꿈을 실현 하기 위한 안간힘, 허탈함, 허전함… 미국경기의 주가 폭락, 코스탁시장 급락, 벤처거부들이 탄생하고 또 빈 깡통 계좌가 되어 세상을 원망한 개미 군단 투자가들.

부동산 가격은 10년 미국경기의 호황에 힘 입어 집 구하기 힘들 정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튀어갔다. 지난해 한인타운 인근을 비롯 지역별로 20%-30% 오르고 집 장만하기는 점점 힘들어져 간다.

이제 새 밀레니엄이 지나고 그야말로 21세기를 맞이했다. 2001년 올해의 미국경기는 찬반론이 대두되고 있는 듯 하다. 현재 미국경제가 5.5%의 성장률을 보이던 호황국면에서 조금씩 둔화 되어서 새해에는 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말한다. 과연 장기간 호황을 마치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가 아니면 연착륙 쪽으로 갈 것인가. 하지만 여러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내년 미국경기는 건강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벽돌 한장, 한장을 쌓아야 된다는 비장의 마음으로 초석을 쌓아가야겠다.
한해를 산다는 것은 내일을 향해 달려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희망을 되찾고 꿈을 현실화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창공을 향하여 날개를 펴고 힘차게 전진하는 길이야말로 이민생활의 꿈을 실현하는 길이다.

뱀의 해다. 뱀은 깨끗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지혜로운 동물인 동시에 징그럽고 사악한 동물이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며 허물을 벗는 뱀은 흔히 재생의 상징이다. 겨울잠을 자며 껍질을 벗는다는 것은 새로운 생명체로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해다 신사년 뱀의 해에 우리 다시 태어난다는 비장한 각오로 비록 지난해가 힘든 이민생활의 한 해이였을 지라도 고통과 절망의 모든 허물을 깨끗하게 벗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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