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적 다양성만 갖춘 조각

2001-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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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조지 W 부시는 두명의 공화당내 중도 우파 인사와 한명의 민주당내 온건파 인사를 에너지, 노동, 교통부장관에 각각 지명함으로써 조각을 매듭지었다. 이 포스트들은 국무, 국방, 법무 장관등과 영향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총체적으로 보면 그러나 부시의 조각은 두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근본적으로 보수색채에, 자신의 공약에 충실한 조각이란 특징이다.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펜서 에이브러햄은 환경주의자들이 기피하는 인물이다. 에이브러햄은 천연자원 개발을 적극 지지하는 인물로 이런 에이브러햄의 기용은 자연보존 주창자들에게는 일종의 모욕으로 비쳐진다.

노동장관으로 린다 차베스를 지명한 것은 극도의 이데올로기 편향의 선택이다. 그녀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히스패닉계로서 가장 고위 공직을 역임하면서 소수계보호조치, 이중언어교육등 문제에 반대해왔다. 현 행정부의 상무장관인 노먼 미네타를 교통부장관에 지명함으로써 부시 대통령당선자는 민주당 인사도 각료로 기용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미네타는 의회와 친숙한 인물이고 또 교통문제, 특히 항공교통문제에 정통해 있다.

이 세명, 즉 아랍계인 에이브러햄, 히스패닉게인 차베스, 일본계인 미네타를 기용함으로써 부시 내각의 인족별 구성은 다양해졌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의 다양성은 추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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