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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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 철새 회원들

2001-01-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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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붐비는 곳이 어디일까. 연중 가장 큰 세일을 하는 백화점도 그중의 한곳이기는 하지만 연초 갑자기 붐비는 곳은 단연 헬스클럽이다. LA 인근 한 헬스클럽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 하루평균 20여명이 새로 회원 가입을 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사람들이 운동을 결심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연말 연시 각종 파티, 모임에서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 “지난 한달사이 체중이 늘어서 옷 입기가 거북하다”며 몸무게를 줄여야겠다는 사람들이 헬스클럽을 찾는다.

다음은 “새해가 되었으니 새로운 모습을 가져보겠다”는 것이 운동을 결심하는 이유.


“21세기 새 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이런 때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자신의 삶 전체를 살펴보게 되지요. 그리고는 뭔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체력 단련으로 몸매를 날씬하게 만드는 것은 가장 쉽게 새로워진 느낌을 갖는 방법이지요”
헬스클럽 관계자의 말이다.

또 한 부류는 새해가 되니 ‘나이가 의식되어서’ 헬스클럽 문을 두드리는 중장년층.

이런저런 이유로 헬스클럽마다 ‘새해 결심’으로 무장된 새 회원들이 떼를 지어 등장하는데 이들은 척 보면 한눈에 알수있다고 한다. 우선 새 운동복에 새 운동화로 차려입은 모습이 눈에 띄고 다음은 너무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 쉬지도 않고 운동에 매달려서 “저래도 괜찮을까”싶게 열심이다. 그러나 대개 3-4월이면 지쳐서 모두 사라져 버리는 ‘철새 회원들’이라는 것이 이들 새해 결심 운동족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운동을 작심삼일이 아닌 평소의 습관으로 만들 수있을까. 운동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제일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목표를 갖는 것이다. 아놀드 슈와제니거 같은 몸매를 하루아침에 얻으려 들면 실패할 것은 뻔한 일이다. 운동을 하면 체력이나 몸의 유연성은 몇 주안에 얻어지지만 몸매 자체가 바뀌는 데는 최소한 몇 개월이 걸리는 법.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조급하게 결과를 바라다보니 실망을 해서 아예 운동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다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는 것. 운동을 하다보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근육을 다치는 등 부상을 입는 경우들이 있는 데 이것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운동을 알맞게 한후 근육이 쑤시는 것과 운동이 지나쳐서 몸에 무리가 간다는 경고성 통증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휴식을 취할 줄 아는 것이다. 운동을 힘들게 많이 할수록 결과가 빨리 나타나리라는 생각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몸이 먼저 지쳐서 역효과가 난다. 잘 쉴줄 아는 것이 운동을 잘 하는 요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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