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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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업적 인품과는 무관

2000-1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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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성품

’좋은 성품의 대통령이 위대한 대통령이 되는가’ 대통령의 위대성과 성품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내놓은 결론이다. 이 말을 바꾸면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은 대부분이 성품은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이는 스티븐 루벤저 등 심리학자들이 최근 미심리학회에 발표한 논문의 결론이다.

초대 조지 워싱턴에서 제42대 빌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대통령의 성격을 연구한 논문에서 이들은 ‘훌륭한 업적을 쌓은 대통령들은 독단적이고 고집이 센 성격에 거짓말에 능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특히 지적한 사항은 ‘대통령들은 보통 미국인에 비해 정직성이 크게 낮다’는 점이다. 평균 미국인의 정직도를 50%로 보면 대통령들은 15%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업적 평가에서 항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 에이브라함 링컨,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이다. 이중 링컨과 루즈벨트는 특히 모사를 꾸미는데 능숙하고 말 바꾸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군인 출신인 워싱턴은 좋게 말하면 전통 고수파에, 원칙주의자였지만 반대로 고집이 세고 독단적 면모도 보였다는 지적이다.


가장 양심적 인물로 평가된 대통령은 지미 카터와, 허버트 후버 등이다. 그러나 업적면에서 이들의 평점은 ‘D학점 대통령’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양심이 바른 인물은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워렌 하딩과 율리시즈 그랜트는 한 술 더 떠 ‘순진무구형’으로 분류된 대통령들이다. 이들 역시 업적에서는 ‘D학점 대통령’으로 분류되고 있다. 결론은 좋은 성격에 인간적이고 또 정직하면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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