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연시 방범대책 만전기해야

2000-12-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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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밀레니엄의 첫해 2000년도 벌써 마지막달인 12월에 접어들었다. 코리아타운 상가들도 연말연시 대목맞을 채비로 분주한 가운데 타운일원에 강·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짧은 겨울해로 일찍 어두워지는 요즈음은 외출길 한인들은 물론 상가업주들도 방범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버나드 팍스 LA경찰국장 발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강력범죄 발생이 전반적으로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LA경찰국 관내에서 48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무려 30%가 증가했다. 강간 18%, 폭행 12%, 강도 3%등 다른 강력범죄도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인 비즈니스업소, 주택등을 노린 강·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도 이같은 강력범죄 증가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2일밤에는 파라마운트에 위치한 한인소유 리커스토어에 샷건을 든 무장강도가 침입, 60대업주가 권총으로 맞섰다가 애꿎은 부인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날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한인가정을 포함해 LA와 오렌지카운티 일대 아시안 가정만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여온 베트남계 갱단원 3명을 체포했다.


지난17일 새벽에는 하와이언 가든에 있는 한인 리커스토어에 도둑이 들어 업소내 ATM에 들어있던 현금과 전날 매상, 담배·주류 등 4만8,000여달러상당의 금품을 훔쳐갔고 26일밤에는 웨스턴 애비뉴와 6가에 있는 한인비디오가게, 올림픽과 샌비센테 블러버드의 한인소유 리커스토어 그리고 버몬트 애비뉴와 11가 인근의 캄보디아계 운영 도넛샵등 3개업소가 동일범으로 보이는 3인조 흑인무장강도에게 연쇄적으로 털렸다.

차량절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7일밤 한인 경모씨의 애큐라 승용차 유리창이 깨지고 카스테레오와 연장도구를 도난 당한 것을 비롯해 지난 1주일 사이 타운내 아파트 주차장과 노상에 주차돼있던 한인 차량에서 카스테레오,휴대폰등이 도난당한 사건이 10여건이나 발생했다.

범죄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가 철저하게 조심하는 것이다. 특히 차안에 핸드백이나 휴대폰, 선물박스등 귀중품을 남겨두는 일은 도둑을 불러들이는 것과 같다. 경찰관계자들은 연말연시 범죄예방을 위해 외출시 집안에 전등이나 TV를 켜 놓을 것, 현금이나 보석류를 지나치게 많이 휴대하고 다니지 말 것, 밤시간이나 으슥한 곳에 위치한 ATM의 사용을 피할 것등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부득이 강도를 만났을 경우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점에서 범인들의 요구에 일단 따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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