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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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정치적 수렁

2000-11-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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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월스트릿저널 사설)

어제 우리가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선관위원인 로버트 리 판사의 용기를 칭찬했던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던 보양이다. 58만8,000표에 달하는 카운티 유효표의 수검표를 반대했던 그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수개표 찬성으로 돌아 섰다. LA 타임스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판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민주당측은 이 곳에 살고 있는 수천명의 노인들이 표에 제대로 구멍을 내지 못해 무효로 처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수검표를 해 어느 표가 유효표고 어느 표가 무효표인지 판정할 기준조차 없는 상태다. 지난 주말 팜비치 선관위는 판정기준을 두 번이나 바꿨다. 공화당은 어제 팜비치 캐롤 로버츠 선관위원이 구멍이 제대로 나지 않은 표에 구멍을 뚫어가며 고어 표수를 늘렸다고 비난했다.

로버트 리 판사는 민주당인 버터워스 플로리다 주검찰총장의 자문에 따라 의견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검찰 웹사이트에는 검찰총장이 선거 관련 문제에 관해 자문할 자격이 없음이 명시돼 있다. 버터워스는 그러나 이제 와서 자기가 모든 문제에 대해 자문할 권한이 있다고 우기고 있다. 자격이 없는 관리가 자문을 하는 것은 플로리다 주법상 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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