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의 자질이 문제다

2000-11-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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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위에 오른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 송인호<목사>

LA 한인교계가 또다시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되었다. 그것도 한인교계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의 모임이라는 교회협의회의 전현직 회장들이 재정문제를 놓고 눈꼴사납고 낯뜨거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꼴인가.

물론 모든 교회의 목사들과 성도들이 교회협의회를 한인교계의 진정한 지도자들의 모임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정치를 좋아하는 소수의 목사들이 모여서 이끌어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회협의회가 LA 한인교계를 대표한다고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야기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한 원로 목사님은 목사의 자질 문제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몇주전 한 일간지에도 수많은 신학교에서 준비는커녕 소명감도 없이 양산되어 쏟아져 나오는 목사들이 문제라는 글이 실렸다. 이제는 목사가 기피하는 천직이 아니라 선호하는 직업이 되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신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니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기독교의 문제의 원인이 목사의 자질 때문이라고 지적받지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 목사의 자질이라면 원만한 해결도 목사의 자질에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생각하면 싸움은 더욱 추잡해질 것이다. 그러나 LA 교계에 미칠 나쁜 영향과 성도들에게 안겨줄 상처와 실망감, 그리고 하나님 가슴에 박힐 대못을 생각하면 바로 거기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을 것이다. 성도들을 생각하고, 교회를 생각하며, 하나님 나라를 먼저 생각하느냐 하는 것으로 목사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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