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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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특징

2000-11-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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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욱<목회학 박사>

뉴욕 밀레니엄 복권 당첨금이 1억2,500만달러가 됐다. 복권 당첨이 되면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의 백만장자가 또 태어날 것이다. 얼마전 캘리포니아에선 스타벅스 커피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13명의 종업원이 13달러를 공동 투자해 8700만달러의 복권에 당첨됐다. 그들은 26년 동안 1인당 매년 15만3,800여달러의 현금을 받는 백만장자들이 되었다.

미국은 백만장자가 많은 나라다. 흔히 기회의 나라,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나라로 통하는 미국에서 과연 백만장자는 어떻게 태어날까. 물론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와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는 그런 백만장자와 복권당첨자 말고 말이다. 서민으로 태어나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토머스 스탠리란 미국 작가는 미국의 백만장자 1,000여명을 인터뷰해 저술한 ‘백만장자의 정신’이란 책을 통해 “백만장자는 타고난 재능에 기대기보다는 자신들의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또 그는 “그들은 뛰어난 수재들은 아니어도 창조적이고 허식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며 면밀히 계산한 뒤 위험을 받아들이고 목표가 정해진 뒤에는 보통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조사한 대상은 평균 재산이 920만 달러, 연소득 74만9,000달러로 미국내 상위권 1%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조사중 재미있는 것은 백만장자들 평균 나이가 54세인데 대부분 배우자와 28년 정도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강지처와 함께 부를 일으켰다는 이 점이 무언가 중요한 포인트를 말해 주는 것 같다.

단돈 2달러를 들고 미국에 들어와 백만장자가 된 베트남계 이민자 트렁 영은 “미국과 같은 기회의 나라에선 젊음과 꿈만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온디스 플레이’란 다른 사이트의 정보를 그대로 끌어들여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주식상장 이후 주가가 뛰어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1억8,700만달러를 주고 실리콘 밸리의 잘 나가는 인터넷 벤처회사를 인수하는 등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을 비롯 전 세계 달러($)를 주무르는 맨해턴 남부 월가에서 직원을 뽑을 때는 그 사람의 출신 학교나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가장 중요시되는 점은 그 사람의 적성이란다. 신입사원을 뽑아 수습기간을 거치는 동안 일에 적성이 맞는 견습직원은 시키지 않아도 새벽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풀어나간다고 한다. 이들에겐 근무시간이란 게 무용(無用)하다. 일 벌레가 되려면 먼저 그 일이 자기 적성에 맞아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 주는 한 예라 하겠다.

백만장자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적성에 맞는 직업이나 사업을 선택, 아주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내의 내조와 가족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가정을 아주 중요시 한다. 또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해 정직하게 자신의 분야를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꿈을 바탕으로 창조성을 갖고 한 우물만 깊게 판 사람들이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가정을 소중히 하며 적성에 맞는 일터에서 꿈을 갖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백만장자가 될지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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