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대통령이 탈 에어포스 원

2000-1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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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미대통령 전용기를 ‘에어포스 원’(공군 1호기)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몇 년전 나왔던 해리슨 포드 주연의 동명의 액션영화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대통령이 제트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한 것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처음인데 아이젠하워는 전용기를 정해 놓지는 않고 공군기 중에서 제일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타고 다녔다. 케네디 대통령 취임 2년째 마련한 전용기는 전장 145피트, 날개 146피트, 순항시속 550마일, 4층 높이의 보잉707기로 미국의 부와 힘에 대한 상징이었다.

전용기의 이름이 처음부터 에어포스 원으로 붙여졌던 것은 아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전용기에 아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종사들과 관제사들 사이에 에어포스 원으로 호칭하다가 일반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고유명사화 하게 된 것이다.


백색 바탕에 푸른 줄을 그은 위에 대통령 문장과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라는 글씨가 쓰여진 에어포스 원의 외양은 재클린 케네디가 디자인했다. 내부는 대통령이 여행하는 동안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후미는 수행기자석이다. 기자석 바로 앞에 경호요원석이 있고 그 앞이 게스트석, 참모석 등의 순으로 되어 있다. 앞쪽에 대통령과 그 가족들을 위해 3개의 방이 있다. 첫째 방은 TV와 카우치 등을 갖춘 응접실이고 두번째 방은 퍼스트레이디용, 그리고 마지막 방이 대통령 집무실이다.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은 통신실로 첨단전자, 통신장비 외에 펜타곤이나 상황실에서 오는 암호통신을 자동으로 해독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기내에는 오븐과 브로일러가 마련돼 있어 지상에서 준비해 냉장고에 보관해 뒀던 음식을 데워서 서브한다. 프라임 립이나 프라이드 치킨 같은 일반메뉴 외에 대통령의 식성에 따라 특별메뉴가 준비된다.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클램 차우더를 즐겨 들었고 존슨 대통령은 다이엇 루트비어를 좋아했으며 닉슨 대통령의 딸 트리샤는 꼭 핫덕을 찾았다.

에어포스 원의 게스트는 안전도에 관한 한 염려를 놓아도 된다. 에어포스 원은 매년 정기 미캐니컬 첵업을 받는 외에 3년에 한번씩 완전히 뜯어고친다. 여기에 소요되는 기간은 3개월에 비용만도 수백만달러가 든다. 또한 30명의 일류 정비사들이 24시간 대기한다.

에어포스 원이 뜨면 3대의 다른 비행기가 함께 뜬다. 그중 하나는 SAM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대체 비행기로 유사시 에어포스 원을 대체한다. 다른 두 대는 장비 수송용으로 한 대에는 대통령 전용 리무진과 경호원용 차량들을 싣고 다른 한 대는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에어포스 원은 명령이 내려진지 1시간만에 이륙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까운 곳을 갈 때는 해병 1호기나 육군 1호기등 헬기를 이용한다. 그 외에 다른 하나의 대통령 전용기가 있으니 바로 ‘둠즈데이 플레인’(Doomsday plane)이다. 보잉 747점보기로 만들어진 이 비행기는 핵전쟁 발발시 미군의 작전수행을 지휘하는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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