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전과 시련의 시기가 다가온다

2000-1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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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데이빗 생거·뉴욕 타임스)

온통 장미빛 일색의 선거 캠페인도 끝났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이고 미국은 그 끝이 안 보이는 번영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영광의 이면에는 그러나 여러 문제들이 잠복해 있다. 마치 코르크 마개를 따면 일시에 분출되듯 그 위험성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또 한차례의 중동전쟁이 이미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시아를 휩쓸었던 불경기의 파도가 또 다시 몰아닥칠지 모른다.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핵무기 장난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북한은 정말로 미사일을 경매 처분할 태세가 돼 있을까. 아시아의 자이언트 인도네시아가 붕괴하면서 그 파편이 어디로 튈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이는 격랑에 휩싸인 지구촌이 맞은 문제, 그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의 일부를 열거한 데 지나지 않는다.

"그 동안의 시절은 지나칠 정도의 좋은 시절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4년이 이같은 호시절이 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험난한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의 말이다. "그동안 ‘미국을 피해 지나간 총탄’들을 돌아보자. 남아시아에서는 핵전쟁이 벌어질 뻔했다. 한반도와 대만 해협에서는 전면전 발발 반보 직전까지 갔었다. 아시아의 금융위기의 불길이 겨우 잡혔다" 이는 태평시절을 구가하던 클린턴 행정부가 맞닥뜨렸던 위기의 일부를 열거한 것이다.


차기 행정부가 맞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바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할 이같은 위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해 또 한차례의 호시절을 여는가 하는 것이다.

우선의 위기는 경제문제로 보인다. 사상 최장의 호경기 사이클이 머지않아 불황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일반적 예측이다. 그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상품 재고율이 늘고 소비가 주는 게 그 징후들이다.

문제는 호황에만 젖어 있던 미소비자들의 심리적 동요다. 이는 그러나 문제의 시작이고 전 지구촌으로 불황이 확산될 때, 국제금융시장의 일대 동요가 예상돼 아시아를 휩쓴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또 한차례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새 행정부가 맞은 제1차적 도전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중동문제, 발칸반도, 콜럼비아에서의 마약전쟁, 한반도 문제 등은 잘 알려진 국제문제다. 이도 만만치 않은 문제지만 몰락해 가는 수퍼 파워와 떠오르는 새로운 수퍼 파워, 즉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의 도전도 차기 행정부가 대처해야 할 심각한 국제문제로 새삼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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