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악관도 책임있다

2000-09-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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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로버트 레이 특별검사는 화이트워터와 관련, 클린턴 부부를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말로 6년간의 수사를 종결지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백악관이 오랫동안 수사를 방해하고 관계기록을 제 때 제출하지 않은 책임을 면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는 수사에 관한 전체 보고서를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특별검사 감독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것이 일반에 공개되면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릴수 있을 것이다.

올초 트래블게이트라 불리는 백악관 여행국 직원 파면 사건과 관련해서도 레이는 힐러리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그는 힐러리가 자신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연방상원 자리를 놓고 열전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는 이번에 레이가 기소 포기만 발표하고 침묵을 지킨데 대해 감사해야 할 것이다.

레이의 발표가 이처럼 늦어진 것은 클린턴 부부의 책임이다. 매디슨 세이빙스 & 론이 납세자들에게 7,000만달러의 손실을 입히고 문을 닫았을 때부터 클린턴 부부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들은 이에 제대로 답하는 대신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많은 사람이 뭔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 놓는 것이 현명한 태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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