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각박한 식당 인심

2000-09-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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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사디나 시립대학에 다니는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는 유학생이다. 미국에 사는 동안 경험했던 것들 중 같이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몇자 적어본다. 한국 음식점에서 ‘투 고우’ 용 주문시 일어났던 일이다. 얼마전 어느 한국음식점에 가서 육개장과 돌솥 비빔밥을 주문하고 2사람이 먹을 것이니까 반찬을 넉넉하게 주십사 부탁했다. 잠시후 나온 결과는 1인분 이상 반찬을 원하면 3달러를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와 한번 더 얘기해본 결과도 같았고, 그 아주머니는 왜 당연한 것을 자꾸 묻느냐는 듯 짜증을 냈다. 4인분 주문하든, 1인분 주문하든 반찬의 양은 같으며 그래도 더 원하면 팔 수는 있다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반찬의 양을 보니 한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돼 ‘투 고우’ 손님에게는 반찬을 넉넉히 주지 않는 지 모르겠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인의 정을 기대하는 내가 지나친가 아니면 그 식당의 지나친 상술이 문제일까. 같이 의견을 나누고 싶다. 김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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