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깃발 아래 입장하는 남북한

2000-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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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of America

▶ <뉴욕타임스 사설>

남북한의 운동선수들이 오늘 시드니 올림픽 입장식에 단일국가로 참여한다. 이번 올림픽 입장식의 하이라이트중 하나가 될 것이다. 비록 두 나라가 경기에는 별개로 참가하지만 흰 바탕에 청색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아래 단일팀으로 입장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들의 결정은 남북한 통일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인류의 장벽을 무너뜨린다는 올림픽 정신에서 볼 때도 고무적인 일이다.

남북한은 지난 6월 김대중-김정일의 회담 이후 그 관계에서 상당한 해빙무드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은 내년 봄 서울을 방문한다. 지난달에는 반세기만의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전세계에 한반도의 비극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었다. 보다 많은 이산가족의 상봉이 추진되고 있고 남측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1953년 정전 이후 지금까지 기술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어 왔던 두 나라는 양측간에 철도도 재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올림픽이 끝난 후 한국은 일본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주최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경기중 한두 개를 북한에서 개최하도록 하는 문제도 협의 중에 있는 모양이다. 성취된다면 스포츠사에 있어서 또하나의 화해가 기록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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