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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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타겟’ 문제있다

2000-09-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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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of America

▶ <워싱턴포스트 사설>

연방통상위원회(FTC)는 11일 영화, 음반, 비디오 게임업계가 고의적으로 등급을 위반해 온 사실을 입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R등급 영화의 마케팅을 위한 영화사 내부 메모는 "12~18세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조사대상 44개 영화중 28개가 17세 미만의 어린이를 타겟으로 삼고 있었다. 음반이나 비디오 업계는 더욱 심하다. 광고와 판촉이 어린이에게 전적으로 집중돼 있었다. 소매업자들은 음란한 내용의 음반이나 성인용 등급의 전자게임을 13~16세 어린이가 사는 것을 막지 않고 있고 조사대상 영화관의 R등급의 영화를 성인 동반 없이 어린이 혼자 입장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반업협회 회장은 어린이들에 대한 음반 규제의 책임이 정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14달러99센트의 가격표가 붙은 성인용 CD를 연령을 불문하고 무조건 많이 판매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업계의 대표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고어 부통령은 오프라 윈프리쇼를 들먹여 연예계를 질타했고 자신의 아내 티퍼가 음란하고 폭력적 내용을 반대하는 활동을 펴왔다고 칭찬했다. 미세스 고어가 지난 87년 연예산업계에 사과한 일, 고어 자신이 지난해 할리웃의 큰손들과의 회동에서 클린턴의 FTC에 대한 조사 명령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발뺌한 일은 잊은 것 같다.

FTC는 연예산업계 스스로가 이 문제를 규제하기를 바라고 있다. R이든 M이든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물질을 접하지 못하게 정하고 이를 어긴 업자에게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 지금도 물론 규정은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FTC가 원하는 것은 보다 강력한 시행이며 제조업자들이 소매업자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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