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돕지 못할 망정 재 뿌려서야

2000-09-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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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이학봉<놀웍>

근간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시하여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정상과 잦은 접촉을 가지며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해줄 것을 설득하기에 노력을 하고 있다.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한이 실질적으로 통일에 접근하기엔 너무나 체제가 달랐기 때문에 남북 수뇌간 공동성명을 짜내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에 생활하는 4,000만 국민과 북측 체제에 익숙한 2,000여만 즉 7,000만의 구미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남북 정상들은 서로 거보의 양보와 민족애를 발휘하여 7,000만 민족은 물론 전세계가 깜짝 놀랄만하게 통일 제 일보를 내디딜 수 있는 일을 해냈다.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민족의 무능과 무식에서 38선이 생김으로써 일어난 민족의 비극이다. 제2차 대전후 전승국들의 자기 나라 이익들을 위하여 생긴 것이고, 전쟁에 패한 것은 일본인데 희생양이 된 것은 한반도이니 이 원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남북간을 서로 원수 같이 만든 원흉은 전쟁에 패한 일본과 전쟁에 승리한 강대국의 작품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다 아는 사람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2,000만 서명운동이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등, 반대하고 나타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렵사리 그리고 처음으로 이끌어 낸 남북간의 통일정책을 남북 7,000만 겨레는 어른다운 민족애로 적극 지지해 주어야 한다. 통일은 돼야 한다고 하면서 통일로 가고자 하는 현정부의 정책의 발목을 잡으면 어떻게 전진하겠는가.

남쪽은 북쪽이 믿도록 온 국민이 협조해야 하고 북쪽도 평화 통일이 진정한 의지임을 정책적으로 보이며 남쪽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남쪽은 너무 잘 먹어 당뇨병에 걸리지 말고 북쪽은 궁극적으로 이기지도 못할 무기개발에 국민들만 헐벗게 만들지 말고 겨레의 염원인 통일과 번영의 길로 다같이 손잡고 전진할 것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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