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그로서리 업주들 반발
▶ 시의회, 자정 이후 싼 술 못 파는‘미드나잇 룰’도 적용
시애틀 시의회가 다운타운의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대를 「AIA(알콜 피해 지역(Alcohol Impact Area)」로 선포, 이 지역에서의 주류 판매를 제약함에 따라 이 지역 한인 업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21일 이 같은 조치를 결의하고 지역권 내에 있는 그로서리·식당·주점 등 업소의 알콜 중독자에 대한 저가 주류 판매를 자발적으로 제한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시의회가 정한 AIA는 4가- 알래스칸 웨이-사우스 킹 St.-컬럼비아 St.을 잇는 구역으로 이 지역 내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모든 업소는 자정부터 2시까지 저가주류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한‘미드나잇 룰’을 준수해야 한다. 주류판매 개시 시간도 기존 상오 6시에서 9시로 늦춰졌다.
이번 조치는 만성 우범지역으로 꼽히는 파이오니어 스퀘어 2차 정화작업으로, 시의회는 2년 전에도「선린협약(Good Neighborhood Agreement)」을 가결, 다운타운 그로서리 업소들로 하여금 도수 5.7% 이상, 온즈 당 4센트 이하의 주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의회는 AIA결정에 앞서 20페이지에 달하는 값싼 주류 목록을 2페이지로 축약하고 「나이트 트레인」「와일드 아이리시 로즈」「콜트 45」등과 같은 주류는 AIA지역 어떤 업소에서도 자정부터 2시까지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그로서리 업소에서는 이들 주류 판매가 이미 금지되어 있다.
이번 시의회 조치에 대해 AIA의 한인 업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 동안 공청회를 통해 AIA 제정에 강력히 반대해왔던 김영수 전 한인 그로서리협회장은“파이오니어 스퀘어 일대만 AIA로 규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알콜 중독자들이 무료 시내 버스를 이용, 다른 지역에서 싸구려 주류를 구입한 후 파이오니어 스퀘어로 옮겨오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브웨이 그로서리 업주 루이스 허씨는“알콜중독 무숙자가 많이 머무는‘미션’이 파이오니어 스퀘어에 있어 이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션을 옮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스 마켓의 신상균씨는“모든 업소가 사인을 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어쩔 수 없이 사인을 했지만,“사업에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당국은 AIA 조치의 상습위반 업소에 대해 리스연장을 해주지 않도록 건물주들에게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6개월 관찰기간동안 업주들의 협조가 미미할 경우 시 당국은 주류통제국에 요청, 불성실 업소의 주류면허 갱신을 강력히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의 업주들은 송씨와 마찬가지로 울며 겨자 먹기 식 사인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