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직도 배고픈 북한 아동

2000-08-11 (금)
크게 작게

▶ 박영선목사 (페니로 예수사랑 선교회)

나는 안경을 두개 쓰고 다닌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서 원래 쓰는 돗수안경 위에 돗수있는 선글래스를 따로 살수가 없었는데 마침 99센트 스토아에 가니까 겹쳐쓸 수 있는 선글래스 안경이 있어 구입해서 일반 안경위에 쓰고 다닌다.

또 한가지 내가 안경을 두개 쓰는 이유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너무 어렵고, 사람들이 하는 일이 투명하지 못하니까 안경을 두 개쓰면 잘 보일까 또는 쉽게 이해할수 있을까 하는 심정에서다.

며칠전 나는 남북한 대화에 관한 몇가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왜 한국 정부에서는 김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긴 여러가지 수수께끼에 대한 설명을 명쾌하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김대통령은 돌아올 때는 판문점으로 온다던 약속과 반대로 비행기로 돌아왔다. 정말 처음부터 판문점으로 올 것이라고 결정하고 출발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그랬는지 모르겠다.


또한 이미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까지 마중 나올 것을 당국자들은 알았으면서 국민에게 과시할려는 욕심 때문에 이례적 환영이라고 선전한 것은 아닌지. (이미 경호원들에 행동과 경호태세로 볼 때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 나온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함) 하여튼 국민아 납득할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에게 명쾌하게 해답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조그맣게 북한어린이 돕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와서 후원자들이 줄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나섰으니 어떻게든 도울 것이라는 안도감에서인가 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 정부가 지금 당장 북한 농촌의 굶주린 대다수 어린이들에게 도움은 별로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아무쪼록 북한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떠났던 많은 분들이 다시 후원자로 돌아와서 사랑을 나눠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