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에서 온 반미주의자

2000-08-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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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광장

▶ 스티브 배(코로나)

지금 남북은 온통 통일무드에 젖어 있다. 당장 나라가 통일이 된 것처럼 법석을 떤다. 그러나 북한이 언론 길들이기 등 망언을 서슴치 않고 한국에 욕설을 퍼붓고 한쪽으로 손을 내밀면서 뒤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일고 있고 미국이 남북관계에 대해서 한국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미 국무장관이 달려오자 그후 말끝마다 “미국은 우리를 도와준 나라”, “미국의 공로” 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서울서 온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도대체 언제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합니까”, “미국은 자기나라 이익을 위해서 한국전에 참전한 것이지,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과거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이 친구가 어느새 “반미”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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