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25 역사와 함께 산다”

2000-08-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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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생존자들」, 참전 추모식서 전시 복장 착용 이채

한국전쟁 전몰자 및 재향군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9일 올림피아에서 열린 헌화식장에 M-1 소총과 M-3 기관총으로 무장한 5명의 소규모 분대가 낡은 짚차옆에 도열해 있었다.

이 날 중무장을 하고 짚차까지 대동한 이들은 ‘서울 생존자들(Seoul Survivors)’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친목단체.

이 단체는 정규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정비된 조직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관련 행사가 있을 때 퍼레이드도 하고 장비를 차려 입고 전시도 하는 순수 모임이다.


회원중 스티븐슨 게이씨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발족됐다”며 현재 14명 회원이 있다고 말했다.

래리 존스씨는 “생활 속에 존재하는 한국전쟁 역사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면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원 중 군복무를 한사람은 반이며 한국인은 하나도 없다. 독일인 회원이 한명 있다.

‘서울 생존자들’은 이날 헌화식에 6·25에 참전했던 짚차를 동원하기 위해 지난 4월 파스코에서 6시간 직접 운전해 왔다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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