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6·25에 참전한 재향군인 및 전몰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29일 올림피아에서 열린 추모 헌화식에서 게리 락 주지사는 “6·25 당시 양키·GI·죠 라고 불리던 그들이 이제는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으로 우리 곁에 있다”며 한국전쟁이 50년 전 역사 속 사건이 아닌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는 ‘현재’라고 강조했다.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 브레드 오웬 부지사등 정치인, 재향군인 및 한인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종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어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이날 헌화식은 전쟁의 참상을 겪지 못한 많은 어린이들이 참석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열이 죽어 갔는가를 일깨우는 값진 산교육장이 되었다. 헌화를 마치고 내려온 한 소녀는 “돌아가신 군인 할아버지 때문에 자유롭게 헌화할 수 있다”며 자신도 목숨을 버릴 만큼 용감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래니 피네다양과 오삼영군이 리차드 커크 대령의 시 ‘나는 잊혀지지 않았습니다(I Am Not Forgotten)’를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낭송하자 많은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의 뜻을 표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여성부동산인 협회(회장 김필란)와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회장 류병렬)가 준비한 도시락과 음료를 함께 나누며 최근 이뤄진 남북정상회담도 한국전쟁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낸 전몰·재향 군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