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노인들, 탁아소 자원봉사하며 건강증진 도모
탁아소나 양로원에서 자원봉사하며 이웃을 돕는 한편 자신의 건강증진도 도모하는 등 보람있게 여생을 보내는 한인 노인들이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케이로 일본 양로원 안에 있는「키츠」탁아소엔 한인 노인 3명이 주3회, 하루 5시간씩 어린이들을 보살펴 주고 있다.
사우스 시애틀의 김승진씨(76)는 11년째, 카와베 아파트(일명 K 아파트)의 김정원씨(75)는 10년째, 같은 아파트의 곽옥심씨(70)는 4년째 각각 이 탁아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아침마다 ‘그랜드맘, 그랜드파’ 하며 품에 안기는 아기들을 보면 절로 젊어지는 느낌”이라는 이들은 아파트에 우두커니 앉아 있지 않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영어도 배울 수 있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K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이 탁아소에서 세 노인들이 주로 하는 일은 어린이들이 간식 먹는 것을 도와주거나 놀이 상대가 돼주는 일 등이다.
김승진, 김정원 노인은 이 탁아소에서 자원봉사하기 전에도 장애자 학교에 나가 뇌성마비 어린이들에게 음식을 먹여주기도 했다. 곽노인은 틈나는 대로 케이로 양로원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한인 노인들을 도왔다.
이 탁아소의 매니저인 테리 버니는“서로 말이 안 통하는 어린이와 노인들 사이지만 눈빛을 통해 사랑을 나눠 노인들의 정신건강과 어린이들의 정서발달 양쪽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포스터 그랜드페어런츠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봉사활동은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 탁아소에서도 실시돼 이명근·김성빈·윤종윤씨 등 한인 노인 3명이 자원봉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인 노인들 사이에 인기가 있으나 자원봉사 자리가 한정돼 들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