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탁소에서 생긴일

2000-07-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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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편지

▶ 김(다우니)

이따금 비즈니스 주인들의 행동을 보면 저러고 어떻게 비즈니스 운영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얼마전 세탁소에 들렀다가 일어난 일이다. 스웨터에 얼룩이 있어 드라이클리닝을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얼룩이 오히려 옅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세탁소로 가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다시 클리닝해 주길 원한다고 했다.

주인 아주머니 말이 다시 클리닝하면 구멍이 날 수도 있고 하니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물세탁이라도 해봐 주세요” 했더니 그러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나보고 “물세탁이라면 집에 가서 빠세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렇다면 내가 왜 돈 내고 세탁소에 옵니까?”라고 말했다. 주인 아줌마도 말을 해놓고 이상한지 웃는다.


조금 있다가 주인 아저씨가 오더니 “그것 물세탁할 경우 개런티는 할 수 없고 다시 세탁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 이 얼룩 어떻게 해요?”하니까 “그냥 입으셔야죠 뭐!”하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어 그냥 나와 버렸다. 이왕이면 안면도 있고 하니 좋은 말로 기분 좋게 손님을 보낼 수도 있으련만. 내 돈 쓰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바보짓한 것만 같아 잠시 기분이 씁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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