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을 이해하자

2000-07-28 (금) 12:00:00
크게 작게

▶ 전문가 칼럼

▶ 주대칠 (투자상담가)

돈에 관한 우리의 상식은 어느 정도인가? 돈을 바로 이해하려면 돈을 버는 것만큼 번 돈을 관리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돈 벌이보다 돈 관리가 더 힘들 수 있다. 돈이야 일만 하면 누구나 벌지만 번 돈을 관리하려면 많은 정보와 상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 관리는 재정 전문가들의 독점분야가 아니다. 일반인들도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우선 돈의 역할 및 시간이 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자.
돈은 먼저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계획을 세워 관리해야 한다. 은퇴자금, 자녀 학자금, 자동차 구입, 주택마련 등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먼저 세워져 있어야 한다.

주택 마련을 위한 모기지 외에 다른 부채는 빨리 완납해야 한다. 가능하면 여러 종류의 월부금을 하나로 묶어 빨리 갚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동차·건강·생명 보험 등을 점검,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감자 10 파운드를 사며 몇 센트를 절약하려고 각 수퍼마켓의 세일가격을 일일이 비교하지만 한번에 몇백~몇천달러씩 내는 보험료는 그 적절성, 필요성, 가격 비교 등을 도외시하는 주부들이 있다. 모기지도 마찬가지다. 15년과 30년 주택융자 중 어느 쪽이 본인에게 더 유리한지 비교 검토한 후 선택해야 한다.


셋째, 시간이 돈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해선 안 된다. 1967년, 필자가 이민 왔을 때 승용차 값은 평균 2,000~3,000달러였지만 30여년이 지난 요즘은 20,000~30,000달러선이다. 앞으로 30년 후에는 20만~30만달러로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모든 물가도 이와 비슷하게 오르게 될 것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나 앞으로 저축 할 돈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장래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계획을 세워 용도에 알맞게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미국 정부와 사회가 제공하는 재정 관리방법에 관해 설명하려 한다. 이 연재물이 한인들의 돈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필자 약력: 매릴랜드대, USC 대학원, 미 국방대학원. 알라메다 해군기지 컴퓨터 운영 수퍼바이저, 에버렛 해군기지 MIS 디렉터. 현재 등록 투자상담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