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사람들 왜 이러나.

2000-07-28 (금)
크게 작게
한국사람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은 정말 세계적인 것 같다. 나는 여러 나라를 방문 및 장기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내가 방문한 어느 한 나라에서도 한국사람을 환영하는 말을 못 들었다. 거의 다 비신사적이라는 말 외에는. 특히 항구도시에서 선원들의 행패는 모두가 겁을 낼 정도이다. 현지 술집, 나이트클럽 등에서이다. 현지의 일본인, 중국인, 필리핀 등은 좋은 인상이다.

한국인이 욕을 먹는 이유 중 큰 것은 무조건 상대방을 무시하고, 순간 판단에 자기보다 좀 약하다 싶으면 인정사정 없이 큰소리와 명령조로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다. 특히 취중상태에서는 설명이 필요 없다.

나는 한국일보 구독자라 매일 신문을 열심히 읽는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아침 6시20분 정도에 가면 나의 신문은 거의 찾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매일 일찍 일어난다.

거의 매일 한국인들의 비신사적인 행동과 비양심적인 행동에 대한 글들이 많이 신문에 올려져서 나도 많이 읽는 편이다. 나는 신문사에 글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을 며칠을 억제하다가 ‘그래도’ 하는 마음에 이렇게 펜을 들었다.


지난 일요일 한 선배님을 모시고 웨스턴과 윌셔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러서 커피 두잔을 들고 바깥쪽에 마련한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어떤 한국인이 술이 취한 상태로 오면서 “야, 너 이리와 봐”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바라보니, 대답을 할 만한 사람이 없기에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번에는 “Hey, you come on” 하기에 또 주위를 살피니, 대답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술취한 사람이 나의 테이블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외국인 홈리스 여자의 손을 확 잡고 자기들 그룹(5~6명 정도) 테이블로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오기 전부터 한국식 장기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Do you know how to play?”하는 장면을 보았다. 선배님과 나는 좀 어색한 표정으로 자리를 일어서는데, “영업장에서 장기를 두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고 한 종업원이 우리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 선배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한국 식품점에서 한국에서도 유명한 P사 제품 콩국물을 2봉 샀다. 그날 저녁 콩국수를 먹으면서 “콩국물 맛이 좀 싱겁고, 고소한 맛이 없구나” 하는 순간 뭔가 확 씹혔다. 뭔가 하고 봤더니 생쌀이었다. “콩국물에 웬, 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 지금까지도 마음이 섭섭한 것 같다. 내가 사용한 콩국물 봉지에는 아직도 작은 량이 남아 있고, 다른 콩국물은 봉지째 아직 냉장고에 있다.

데니스 R. 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