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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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휴가철에 더 생각해야

2000-07-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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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지<글렌데일 그리스도의 교회>

요즘은 날씨도 덥고 휴가철이 되어 여기 저기 부랑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들이 어떻게 이 휴가철을 값지게 보낼 수 있는지 부모들은 관심을 기울여서 돌봐주고 지도해야 할 줄 안다.

곳곳에 PC방이 늘어나고 그 곳에서 밤을 새는 청소년들이 허다하다고 한다. 샤핑몰 등에 떼지어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많다. 부모가 돈 들여서 과외학원에 보낸 학생들 중에도 지겨운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 피우고 이상한 놀이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부모로서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 때문에 겪는 고충을 많이 듣는다. 미국에 이민온 목적 중에 자녀교육을 제일로 꼽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자녀교육에 많은 차질을 겪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신문이나 TV에 우리 한인 청소년들의 비행탈선 보도를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이 휴가철에 학부모들이 좀더 자녀들을 위하여 관심을 갖자. 재미있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캠핑도 계획해 보고 교회 등에서의 봉사활동등 긍지를 느끼고 칭찬 받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도 좋을 것이다. 휴가철에 너무 책과 씨름하게 공부만 강요하는 일은 좀 피하고 자연스럽게 인격을 키워 가는 교육을 생각해 봄직하다.

요즘 우리 교회의 실례를 보면 교회가 주관해서 한미 합동으로 청소년들이 빅베어로 단체 캠핑을 다녀왔다. 자연도 많이 배웠고 캠핑 마지막 날 세례를 받은 한 학생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갑자기 의젓해졌다. 또 16세의 한 학생은 나이에 비하여 매우 숙성해서 우리 교회 제일 큰 거인인데 주일마다 차가 없어 불편한 교우들을 도와주며 많은 일을 자진해서 해 어른들의 칭찬을 독차지한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좋은 교육이 인격을 키워준다. 우리의 희망은 청소년들에게 있다. 모두들 이 휴가철에 자녀교육을 깊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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