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이든 전통의상과 전통음악, 그리고 고유의 문화축제가 있다. ‘스코트랜드’ 하면 아마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남녀노소 없이 입고 다니는 체크무늬의 치마일 것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얼핏 우스꽝스럽게 보일 복장인데도 그들은 그 치마를 입고 민족정기를 한껏 뽐내며 자랑스러워한다.
올해도 서북미에 거주하는 스코트랜드 이민 후예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한마당을 펼친다. 제54회 「Pacific N.W. Scottish Highland Games & Clan Gathering and 2000 Tattoo」가 그것으로 이넘클로(Enumclaw)에 있는 킹 카운티 박람회장에서 29~30 양일간 펼쳐진다. 이에 앞서 28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스코트랜드 민요 부르기, 파이프 악기 경연대회등 전야제가 있다. 이 행사는 차이나타운의 축제와 ‘독일촌’(Leavenworth) 바베리안 축제에 버금가는 볼거리로서 서북미 거주 이민자들의 축제중 여름철에 열리는 가장 화려한 축제이다. 29일(토)과 30일(일)에는 파이프 와 드럼 경연대회, 전통 춤 경연대회, 장사 겨루기 등 각종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전통의상(체크무늬 치마)을 입은 남녀노소 수 백명이 참가해 전통 춤을 추는 ‘Highland Dancing’ 경연대회인데 그 우아한 자태와 율동(빠른 템포)은 보는 사람들을 흥겹게 해준다. 또한 체중 200파운드 이상의 거구들이 서로 힘을 겨루는 ‘장사대회’는 그들의 강인함을 한껏 뽐내는 행사다.
스코트랜드 축제 장소는 I-5 남쪽 Exit 142로 빠져 동쪽으로 가다가 167번 도로를 지나 164 Hwy 동쪽으로 가면 Enumclaw가 나오는데 그곳에 행사장을 알리는 사인판이 있다. 상세한 내용은 (206) 522-2541 E mail scots4ev@sshga.org를 참고할 것.
이런 축제를 볼 때마다 서북미에 살고있는 한인들도 지금까지 코리안들을 위한 행사였던 「아리랑의 밤」을 확대시켜 타민족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된다. 예를 들면 천하장사 씨름대회, 방패연 날리기,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줄다리기 등으로 참여를 확대하고, 우리 고유의 민속춤인 장고춤, 부채춤, 사물놀이 등으로 흥을 돋구고, 전통음식(불고기, 김치, 잡채 등)으로 재원을 확보, 매년 행사를 이어감이 어떨지?? 「우서방」의 소박한 바램이다.